시민회관은 예로부터 문화/예술/체육 등의 다양한 행사와 활동이 이루어지던 커뮤니티 복합문화공간으로 제주시의 거점역할을 수행해 왔다. 그 시절 북쪽의 원도심과 남측의 구획정리가 된 도시의 경계에 시민회관이 위치해 있었고 시민회관의 전면 광장(현재 주차장)은 다양한 활동과 커뮤니티가 이루어지며 완충공간으로서 제주시 도시 조직에 순응하여 왔다. 이러한 시민회관이 지닌 장소에 대한 기억과 역사적 레이어, 그리고 역사적 가치를 가지는 트러스 등 기존 시민회관이 지니는 의미를 어떻게 상징성으로 구현 할 것인가 고민하였다.

그렇다면 기존 시민회관의 장소성과 상징성, 도로와 레벨, 녹지(공원) 부재를 해소하면서 다양하고 밀도 높게 들어설 새로운 프로그램과 도시가 어떻게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
오히려 밀도 높게 주어진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다양한 관계를 형성 하고자 한다. 각 프로그램을 각각의 매스로 나누어 분절하고 프로그램을 나누었다. 각 프로그램의 영역을 존중하면서 자연스레 매스의 스케일을 주변과 어울리도록 낮추었다. 프로그램과 프로그램이 서로 나뉘고 엇갈리며 자연스레 생기는 보이드공간과 외부공간을 통해 주변 공원의 부재를 해소하고 도시의 흐름을 끌어들이는 3차원적인 녹지공간을 만들었다. 또한, 계단 계획을 통해 수직적이고 연속적 시퀀스를 만들고 프로그램을 연결하여 도시의 흐름을 건물 내 외부로 흐를 수 있도록 하였다.